Page 213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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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13


                 고경(古鏡)



               과거부터 지금까지 자체가 본래 견고하고
               찬 빛은 멀리 천지 이전을 비추네
               길지도 짧지도 않고 또 앞뒤도 없는 것이

               쳐부수고 돌아오매 오묘하고 오묘하다.





                 식암(息菴)



               온갖 인연 다 쓸어버리고 자취도 안 남기매
               한 방이 고요하여 다르고 같음이 끊어져 버리고

               그리고부터는 모든 티끌 다 없어졌나니
               여섯 창에 밝은 달은 맑은 바람과 어울리네.





                 시암(是菴)



               본래 스스로 비고 밝아 한 점 티도 없나니
               여섯 창에 차가운 달은 항하사 세계를 둘러쌌네

               그 가운데 무슨 부질없는 길고 짧음 있으랴
               법계를 모두 머금어 한 집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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