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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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51
여러 선자(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모든 인연 다 놓아버리면 마음이 비고
철저히 흩어 버리면 그 효험을 보리라
몸을 따르는 주장자를 거듭 들고서
어디서나 사람을 만나거든 고풍(古風)을 드러내라.
참선을 하면 반드시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하나니
그 관문 뚫지 못하거든 한가히 보내지 말라
모르는 사이에 번뇌를 모두 잃어버리고
하늘과 땅에 사무치도록 털과 뼈가 차가우리.
산처럼 뜻을 세워 바짝 달라붙으면
그로부터 큰 도는 저절로 열리리라
몸을 뒤집어 위음왕불 밖으로 한번 던지면
삼라만상이 모두 한바탕 웃으리라.
도를 배우고 참선하려면 산처럼 뜻을 갖고
굳건히 뜻을 세워 끊임없이 공부하라
온 하늘에 몸을 던져 뒤집어 버리면
속속들이 맑고 맑음이 담(膽)까지 서늘케 하리라.
도를 배우고 참선하는 데는 별 뜻 없나니
마치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듯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