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송 253
난선자(蘭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도를 배우고 참선함에는 용맹이 있어야 하나니
화두를 들되 혼침(昏沈)에 빠지지 말라
의심덩이를 쳐부수고 허공을 굴리면
한 줄기 차가운 빛이 고금을 녹이리라.
명선자(明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이사는 원래 팔인데
그 누가 의심 없는가
거기서 다시 현묘한 경계를 구하면
그대로 여섯 구덩이에 떨어지리.
혜선자(慧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애정을 끊고 부모를 하직하고 각별히 집을 나왔으니
의심이 없을 때까지 공부에 바짝 달라붙어
번뇌가 순간에 끊겨
오뉴월 뜨거운 하늘에 흰 눈이 날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