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 나옹록
두 눈이 활짝 열려 같이 밝아지면
위음왕불 공겁 이전을 환히 비추리라.
당 지전선자(唐 智全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참선하고 도를 배움에는 신심이 뿌리 되나니
신심이 눈 푸른 오랑캐 중(달마)을 뛰어넘으면
마음대로 완전히 죽이고 살리리니
그로부터 악명이 강호(江湖)에 가득하리.
영선자(鈴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등골뼈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다급히 채찍질하여
공겁이 생기기 전의 일을 반드시 밝혀라
갑자기 한번 부딪쳐 허공이 찢어지면
다리 없는 쇠소[鐵牛]가 대천세계를 달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