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송 255
통선자(通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산처럼 뜻을 세워 결정코 기약하고는
스승을 찾고 벗을 가려 항상 화두 지켜라
절벽에서 손을 놓고 몸을 뒤집어 버리면
철저히 온몸에 바른 눈 열리리라.
지선자(志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도를 배움에는 뜻을 쇠처럼 하고
공부할 때는 항상 달라붙어라
갑자기 한 소리 탁 터지면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리라.
공선자(空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공부에 바짝 달라붙어 틈이 없게 하고
마음씀을 등한히 하지 말라
맑은 못의 가을달을 번뜻 한번 밟으면
항하수 모래 같은 대천세계에 바른 빛이 차가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