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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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55


                 통선자(通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산처럼 뜻을 세워 결정코 기약하고는
               스승을 찾고 벗을 가려 항상 화두 지켜라
               절벽에서 손을 놓고 몸을 뒤집어 버리면

               철저히 온몸에 바른 눈 열리리라.





                 지선자(志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도를 배움에는 뜻을 쇠처럼 하고
               공부할 때는 항상 달라붙어라

               갑자기 한 소리 탁 터지면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리라.





                 공선자(空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공부에 바짝 달라붙어 틈이 없게 하고
               마음씀을 등한히 하지 말라

               맑은 못의 가을달을 번뜻 한번 밟으면
               항하수 모래 같은 대천세계에 바른 빛이 차가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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