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9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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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89


               황금으로도 젊음과는 바꾸기 어려워라.



               3.
               죽은 뒤에 부질없이 천고의 한을 품으면서
               살았을 때 한번 쉬기를 아무도 하려 들지 않네

               저 성현도 모두 범부가 그렇게 된 것이니
               어찌 본받아 수행하지 않는가.



               4.
               어제는 봄인가 했더니 오늘 벌써 가을이라
               해마다 이 세월은 시냇물처럼 흘러가네

               이름을 탐하고 이익을 좋아해 허덕이는 사람들
               제 욕심을 채우지 못한 채 부질없이 백발일세.



               5.
               한종일 허덕이며 티끌 세속 달리면서

               머리 희어지니 이 몸 늙어질 줄 어찌 알았던가
               명리는 문에 가득 사나운 불길 되어

               고금에 몇천 사람을 불살라 버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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