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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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나옹록
산과 물과 대지는 눈앞의 꽃이요
삼라만상도 또한 그러하도다
자성(自性)이 원래 청정한 줄 비로소 알았나니
티끌마다 세계마다 다 법왕의 몸이라네.
山河大地眼前花 萬像森羅亦復然
自性方知元淸淨 塵塵刹刹法王身
지공스님이 말하였다.
“서천의 20명과 동토의 72명은 나 지공처에는 이와 같은 사람
은 없다.앞으로는 옛사람도 없고 뒤로는 올 사람도 없다.지공이
세상에 나왔는데 법왕이 또 어디 있는가.”
스님이 대답하였다.
법왕의 몸,법왕의 몸이여
삼천(三天)의 주인이 되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
천검(千劍)을 뽑아들고 불조를 베는데
백양(百陽)*이 모든 하늘을 두루 비춘다.
8)
法王身法王身 三天爲主利群民
千劍單提斬佛祖 百陽普遍照諸天
나는 지금 이 소식을 알았지만
여전히 우리집에서 귀신장난만 하는 거라네
신기하구나,정말 신기하구나
부상(扶桑)의 해와 달이 서천(西天)을 비춘다.
吾今識得這消息 猶是儂家弄精魂
*백양(百陽):지공스님의 방장실.【원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