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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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존자 삼종가 315


                헤진 누더기 속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아는가
                참 지혜가 끝이 없어 겁 밖에 현묘하네.

            누런 얼굴에 잿빛 머리의 이 천치 바보여
                원래부터 공도(公道)는 막힘이 없어
                노인의 머리와 얼굴에 재와 티끌을 끼얹나니
                누런 얼굴에 잿빛 머리의 이 천치 바보여.

            오직 이 누더기 한 벌로 남은 생을 보내는구나
                자연 그대로의 옷과 밥이 바로 최고의 선(禪)이라서
                자연히 3독을 없애 버릴 ‘나’가 없는데
                무엇 하러 승당에서 애써 좌선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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