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7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P. 317

보제존자 삼종가 317


                권하노니 그대는 머리 돌려 빨리 행을 닦아라
                전생의 과보가 무슨 장애 되리오
                본바탕이 원명(圓明)하면 성품바다는 맑아지리니.





            한량없는 겁토록
                3아승지를 지나
                처음도 끝도 없는 공겁으로부터
                이 자체는 원래 모자람이 없었건만
                가엾어라,떠도는 사람들 스스로 미혹하구나.


            성왕(性王)에 어두워
                취해서 깨지 못했으니
                어리석음과 애증이 인정(人情)과 더불어 있었네
                지금까지 함께 살던 것 다른 물건 아니건만
                탐욕과 어리석음에 취한 듯 자기 영혼 몰랐었네.

            6근(六根)은 이리저리 흩어져 치달리고
                검고 희며 누렇고 푸름이 저마다 도량이네
                모든 것이 분수대로 제자리에 안착되거니
                어찌하여 제 심왕(心王)을 깨치지 못하는가.

            탐욕과 애욕만을 가까이할 줄 알았으니
                먼 과거로부터 가까이해 온 것들을 떠나지 못해
                어리석음과 애증이 공덕을 없애건만
                지금도 그것들을 더욱더 가까이하는 줄 모르네.


            어찌 머리 돌려 바른 광명 보호할꼬
                머리 돌려 생각생각에 무상(無常)을 생각하라
   312   313   314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