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8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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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나옹록
머리 돌려 생각하고 생각하여 생각이 다하면
갑자기 터지는 한 소리에 제 성품이 피어나리.
이 마른 해골이여
스스로 고향을 잊어버려
오랫동안 고향으로 가는 길이 거칠어 있네
만일 누구나 탐욕과 분노로 벗을 삼으면
그 때문에 수행하는 이들 제 고향을 잃으리라.
매우 미련하고 깜깜하여
자비 없나니
가여워라,떠돌이 스스로 길을 잃었네
세 가지 신업과 네 가지 구업,세 가지의 의업으로
끝없이 죄를 지어 다시 슬픔 더하네.
그가 천만 가지 악을 지었기 때문에
끝없이 지은 죄 태산같이 무거워
세상마다 만나는 사람들 모두 좋아하지 않나니
원래 그 과보는 무간지옥에 있네.
하루아침에 공하여 있지 않음을 확실히 본다면
황학루(黃鶴樓)를 지을 때 누가 기둥 세웠던가
황학이 한번 떠나 다시는 오지 않고
지금까지 온 세상이 텅 비어 아무것도 없네.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서늘히 몸을 벗으리
이 뜻이 어떠한지 자세히 살펴라
어떤 물건이나 인연을 만나도 별것 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