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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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존자 삼종가 321


                괴롭고 쓰라린 인연을 어떻게 하면 깨달을까.

            머리에 뿔이 없거나
                머리에 뿔이 없는 것이나 머리에 뿔이 있는 것이나
                머리에 뿔이 있든 없든 그 바탕은 같나니
                갖가지의 형상은 마음이 지은 것이라.

            3도를 기어다니며 어찌 깨닫겠는가
                세세생생에 자꾸 씨앗을 그르치면
                영원토록 괴로운 곳에 나리니
                3도의 괴로운 과보를 어떻게 떠나리.

            갑자기 선각의 가르침 만나
                육조는 경전 읽는 소리 듣고 도를 깨쳤으니
                3장(三藏)의 부처님 말씀 왜 뒤에 남았는가

                중생들 인도할 때에 입을 먼저 열기 때문이라네.

            여기서 비로소 잘못된 줄 분명히 알았나니
                축생이나 귀신의 세계도 마음이 지은 것이요
                천당도 지옥도 마음에서 생긴 것이라
                옛 성인들은 본래 마음을 크게 깨달은 사람이다.





            혹은 어리석음과 애욕으로
                어리석은 마음을 익혀 삼독(三毒)이 일어났지만
                수행을 닦고 익혀 삼독이 공(空)해지면
                보리의 제 성품은 저절로 삼매(三昧)이리.

            혹은 탐욕과 분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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