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3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P. 323
보제존자 삼종가 323
금생에 지은 업으로 후생에 과보 받으리.
세세생생 거듭거듭 잘못되었으나
생사에 윤회하는 것 그 악법 때문이니
생사에 윤회하면서 그 괴로움 계속되리
원하건대 머리 돌이켜 정각(正覺)으로 돌아가라.
한 생각에 무생(無生)을 깨달아 내면
마음도 법도 무생(無生)이라 본래 나지 않으니
본래 나지 않는 이 어떤 것인가
봄이 오니 온 누리에 풀이 청정하구나.
잘못되고 잘못됨도 원래 잘못 아니리
당당히 깨친 뒤에는 끝내 잘못이 없고
고금의 성현들은 찾아도 그 자취 없나니
이것이 이른바 진실한 깨달음이라 이름하네.
거친 것에도 집착하고
애정에 떨어져
눈으로는 빛깔 탐하고 귀로는 소리 찾네
괴로움인 줄 알지 못하고 쾌락에 얽매여
물욕에 끌려 다니면서 한평생을 보낸다.
미세한 데에도 집착하여
구하는 마음 있어
세상의 이름과 이익에 무심하지 못하나니
금과 은과 옥과 비단에 번뇌를 내어
물욕을 탐하여 괴로움은 더욱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