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8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P. 328

328 나옹록


            여기에 이르러 분명한 이것은 무엇인가
                이렇지 않은 것은 이런 것 가운데 이렇지 않은 것이요
                이런 것은 이렇지 않은 것 가운데 이런 것이다
                이런 것 가운데 이렇지 않은 것은 그대로가 이치인 것이요
                이렇지 않은 가운데 이런 것은 이치 그대로가 일인 것이다
                그러니 이치 그대로가 일이요,일 그대로가 이치라 하지마는
                거기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나니
                봄이 오면 여전히 온갖 꽃피고 오가는 새들은 갖가지로 지저귀며

                풀 푸른 긴 둑 위에 소치는 아이 노래하네.
            추울 때는 불 앞에서 나뭇조각 태운다

                더울 때는 그늘로 가 음지에서 쉰다
                세상의 모든 일은 그대로가 진실이라
                일마다 물건마다 부처의 참뼈이네.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