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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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존자 삼종가 335


                그 수명 어찌 헤아리리
                여여해 움쩍 않으매 금강(金剛)이라 이름했네
                분명하고 똑똑하며 늘거나 줄지도 않나니
                꼬물거리는 중생까지도 그 본성(本性)의 왕이 되네.

            석가모니는 그것을 제 마음의 왕이라 불렀나니
                부처와 중생들의 성품의 왕이 되네
                그 성품의 지혜는 원만하고 밝아 걸림 없으매
                봄처럼 음양을 고르게 내는구나.

            그 작용이 무궁무진한데도
                이리 쓰고 저리 써 봐도 그 작용 어찌 끝 있으리

                봄이 오면 뭇 나라가 한꺼번에 봄이 되어
                온갖 생물들 다시 새로워져 봄이 끝이 없어라.

            세상 사람들 망령되이 스스로 잊는구나
                허망하게 허덕일 때 고향 길은 황폐해지고
                나고 죽음 아득하여 앞길 끊어졌나니
                고금의 떠돌이는 제 고향 잃었도다.





            바른 법령 시행되니
                무심의 행이로다
                만일 누구나 바로 말하고 바로 행하면
                양 극단[二邊]이나 중도(中道)에서 어찌 길을 그르치리
                그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행이니라.


            누가 그 앞에 서랴
                어찌 그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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