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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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장 39


                 쇠지팡이를 날려 가며 휴휴암에 이르러
                 쉴 곳을 얻었거니 그대로 쉬어 버렸네
                 이제 이 휴휴암을 버리고 떠나거니와
                 사해(四海)와 오호(五湖)에서 마음대로 놀리라.
                 鐵錫橫飛到休休 得休休處便休休
                 如今捨却休休去 四海五湖任意游



               8월에 정자선사(淨慈禪寺)에 이르렀는데,그곳의 몽당(蒙堂)노
            스님이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 나라에도 선법(禪法)이 있는가?”

               스님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부상국(扶桑國)에 해가 오르매
                 강남의 바다와 산이 붉었다
                 같고 다름을 묻지 말지니
                 신령한 빛은 고금에 통하네.
                 日出扶桑國 江南海嶽紅
                 莫問同與別 靈光亘古通


               그 노스님은 말이 없었다.스님이 곧 평산 처림(平山處林)스님

            을 뵈러 갔다.그때 평산스님은 마침 승당에 있었다.스님이 곧장
            승당에 들어가 이리저리 걷고 있으니 평산스님이 물었다.

               “스님은 어디서 오시오?”
               “ 대도에서 옵니다.”
               “ 어떤 사람을 보고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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