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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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장 35


                 也大奇也大奇 扶桑日月照西天


               지공스님이 응수했다.

               “아버지도 개요 어머니도 개며 너도 바로 개다.”
               스님은 곧 절하고 물러갔다.



               그 달에 매화 한 송이가 피었다.지공스님은 그것을 보고 게송
            을 지었다.



                 잎은 푸르고 꽃은 피었네,한 나무에 한 송이
                 사방 팔방에 짝할 것 하나도 없네
                 앞일은 물을 것 없고 뒷일은 영원하리니
                 향기가 이르는 곳에 우리 임금 기뻐하네.
                 葉靑花發一樹一 十方八面無對一
                 前事不問後事長 香氣到地吾帝喜



               스님은 여기에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해마다 이 꽃나무가 눈 속에 필 때
                 벌 나비는 분주해도 새 봄인 줄 몰랐더니
                 오늘 아침에 꽃 한 송이 가지에 가득 피어
                 온 천지에 다 같은 봄이로다.
                 年年此樹雪裏開 蜂蝶忙忙不知新
                 今朝一箇花滿枝 普天普地一般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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