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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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나옹록


                 迷悟兩頭俱打了 朝朝雞向五更啼


               지공스님은 대답하였다.

               “나도 아침마다 징소리를 듣노라.”
               지공스님은 스님을 법기로 여기고 10년 동안 판수(板首)로 있
            게 하였다.



               경인년(1350)1월 1일,지공스님은 황후가 내리신 붉은 가사를
            입고 방장실 안에서 대중을 모으고 말하였다.

               “분명하다 법왕이여,높고 높아 이 나라를 복되게 한다.하늘에
            는 해가 있고 밑에는 조사가 있으니 노소를 불문하고 지혜 있는

            사람이면 다 대답해 보라.”
               대중이 대답이 없자 스님은 대중 속에서 나아가 말하였다.
               “분명하다는 그것도 저쪽 일인데,높고 높아 나라를 복되게 한

            다는 것은 그야말로 빈소리다.하늘의 해와 땅의 조사를 모두 다
            쳐부수고 난 그 경계는 무엇인가.”
               지공스님은 옷자락을 들어 보이면서 말하였다.

               “안팎이 다 붉다.”
               스님은 세 번 절하고 물러갔다.



               그 해 3월에 대도를 떠나 통주(通州)에서 배를 타고,4월 8일에
            평강부(平江府)에 이르러 휴휴암(休休菴)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다.

            7 월 19일에 떠나려 할 때,그 암자의 장로가 만류하자 스님은 그
            에게 게송을 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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