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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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장 41
戒根永淨得菩提 禪定慧光皆具足
11년(1351)신묘 2월 2일,평산스님을 하직할 때 평산스님은 다
시 글을 적어 전송하였다.
“삼한의 혜근 수좌가 멀리 호상(湖上)에 와서 서로 의지하고 있
다가,다시 두루 참학하려고 용맹정진할 법어를 청한다.토각장(兎
角杖)을 들고 천암(千巖)의 대원경(大圓鏡)속에서 모든 조사의 방
편을 한 번 치면,분부할 것이 없는 곳에서 반드시 분부할 것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게송을 지어 주었다.
회암(檜岩)의 판수(板首)가 운문(雲門)을 꾸짖고
백만의 인천(人天)을 한입에 삼켰네
다시 밝은 스승을 찾아 참구한 뒤에
집에 돌아가 하는 설법은 성낸 우레가 달리듯 하리.
檜巖板首罵雲門 百萬人天一口呑
更向明師參透了 廻家說法怒雷奔
스님은 절하고 하직한 뒤에 명주(明州)의 보타락가산(補陀洛迦
山)으로 가서 관음을 친히 뵈옵고,육왕사(育王寺)로 돌아와서는
석가상(釋迦像)에 예배하였다.그 절의 장로 오광(悟光)스님은 다
음 게송을 지어 스님을 칭찬하였다.
하늘을 향해 미간검을 걸어 두니
때를 따라 죽이고 살리고 모두 자유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