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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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장 45
동서를 바라보면 남북도 그렇거니
종지 밝힌 법왕에게 천검(千劍)을 준다.
百陽喫茶正安果 年年不昧一通藥
東西看見南北然 明宗法王給千劍
스님은 답하였다.
스승님 차를 받들어 마시고
일어나 세 번 절하니
다만 이 참다운 소식은
예나 이제나 변함이 없다.
奉喫師茶了 起來卽禮三
只這眞消息 從古至于今
그리고는 거기서 한 달을 머무르다가 하직하고,여러 해 동안
연대(燕代)의 산천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 도행(道行)이 황제에게 들려,을미년(1355)가을에 성지(聖旨)
를 받고 대도의 광제선사(廣濟禪寺)에 머무르다가,병신년(1356)
10 월 15일에 개당법회를 열었다.황제는 먼저 원사 야선첩목아(院
使 也先帖木兒)를 보내 금란가사와 폐백을 내리시고 황태자도 금
란가사와 상아불자를 내렸다.이 날에는 많은 장상(將相)과 그들의
관리,선비들,여러 산의 장로들과 강호의 승려들이 모두 모였다.
스님은 가사를 받아들고 중사(中使)*에게 물었다.
11)
“산하대지와 초목총림이 하나의 법왕신인데 이 가사를 어디다
*중사(中使):왕명을 전하는 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