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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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자리를 잡았는데 자사(刺史)환이(桓伊)가 동림사(東林寺)를 지
어 그곳에 살게 하였다.이로부터 거의 30년 간 그림자가 산 밖을
나가지 않고 오직 정토를 생각하여 부지런히 염불만 하였다.처음
십여 년 동안은 마음을 맑혀 집중해서 관(觀)을 닦아 아미타불 성
상(聖像)을 세 번이나 보았으나 법사는 무거운 성격이라 입밖에
내지 않았다.그 후 20년 만에 반야대(般若臺)에서 선정에 들었는
데 아미타불의 몸이 허공에 가득 찬 것을 보았고,또 아미타불이
일러주시는 말씀을 들었는데 “내가 본원력(本願力)으로 여기에 와
서 그대를 편안케 하노니 그대는 7일 뒤에 나의 나라에 날 것이
다”라고 하였다.
법사는 비로소 문도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곳에 살면서부터 다행히 세 번이나 성상을 보았는데
지금 또다시 나타나셨으니 나는 반드시 왕생할 것이다.그대들도
각자가 노력해야 한다.” 탑명(塔銘)
46.위산의 주인/위산 영우(潙山靈祐)선사
위산 영우(潙山靈祐:771~853)선사는 복주(福州)사람으로 머
리를 깎고 천태산 국청사에 가서 구족계를 받으려 하였다.그때
한산(寒山)과 습득(拾得)두 스님은 미리 길을 닦아 놓고,오래지
않아 생불[肉身大士]이 여기 와서 구족계를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두 사람이 길 옆의 깊숙한 풀숲에 숨어 있다가 선사가 그 앞을 지
나가자 별안간 호랑이 시늉을 하고 포효하며 뛰어나왔다.선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