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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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인천보감



            다. 별전등기(別傳等記)



               44.지자 지의선사의 행적



               지자 지의(智者智顗)선사는 성이 진씨(陳氏)이며,영천(潁川)사
            람으로 날 때부터 겹눈동자(귀인의 상)였다.열다섯 살에 장사(長
            沙)땅 부처님에게 가서 출가하겠다고 서원하였는데 염불하는 중

            꿈꾸듯 황홀한 가운데서 바다에 맞닿은 산이 보였다.산꼭대기에
            서 스님 한 분이 손짓하며 부르기를,“너는 여기 살게 될 것이며

            여기서 생을 마치게 될 것이다”하였는데 깨고 나서 더욱 지극 정
            성을 드렸다.열여덟 살에 상주(湘州)과원사(果願寺)법서(法緖)스
            님에게 귀의하여 출가하였고,구족계를 받게 되었을 때는 이미 율

            장에 정통하였을 뿐만 아니라 선정도 아울러 닦았다.
               당시 무진(武津)사람인 혜사(慧思)선사는 명성이 높고 수행이
            깊었는데,그의 도풍을 멀리 전해 듣고는 기갈 든 사람보다 더 간

            절하게 만나 보고 싶어하였다.혜사스님이 살던 곳은 당시 진(陳)
            나라와 제(齊)나라의 싸움이 한창이었다.그러나 법을 중히 여기고
            목숨을 가벼이 여겨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가니 혜사스님은,옛날

            영산회상에서 함께 법화경을 들었는데 그 인연으로 지금 다시 온
            것이라고 하며 보현도량(普賢道場)을 보여주고 4안락행(四安樂行)

            을 설하였다.
               선사는 밤낮으로 고행하면서 가르침대로 마음을 갈고 닦았다.
            이때 법을 구하는 마음은 불탔으나 살림살이는 가난하여 잣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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