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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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있으면 대중이 모여들 것입니다.”
이리하여 선사는 위산으로 가서 암자를 짓고 살게 되었다.도
토리와 밤으로 식량을 삼고 새와 원숭이와 벗이 되어 그림자가
산 밖을 나가지 않고 하루종일 조용히 좌선하였다.그렇게 9년이
지났는데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곳에 산 지도 오래되었건만 결국 아무도 찾아오는 사
람이 없구나.본시 내 뜻은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혼
자 살아서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그리하여 암자를 버리고 떠나려고 골짜기 입구에 다다르니 호
랑이,표범,뱀,구렁이들이 길을 가로막았다.이에 선사가 말하기
를,“내가 만약 이곳에 인연이 있다면 너희들은 각각 흩어질 것이
요,그렇지 않다면 나를 마음대로 잡아먹어라”하니 말이 끝나자
다들 흩어졌다.
이에 다시 암자로 돌아왔는데 천신이 나타나서 말하였다.
“이 산은 옛날 가섭불 때에도 도량이었는데 이제 그것을 다시
짓게 될 것입니다.이 산을 항시 수호하신다면 반드시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될 것입니다.”
다음 해에 대안(大安)선사가 대중을 거느리고 와서 선사를 도
와 총림을 일으켰다. 사비(寺碑)
47.진영 찬(讚)/정인 도진(淨因道臻)선사
정인사(淨因寺)도진(道臻:1014~1093)선사는 복주(福州)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