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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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도 세우면 그대로 번뇌가 된다.이는 말로는 전할 수 없는
묘한 도리로서 금강경 과 원각경 ,이 두 경을 통달하면 금단
(金丹:신선이 되는 비법)의 뜻이 저절로 밝아진다.그런데 하필 도
교와 불교를 분별할 것이 있겠는가”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장평숙이 생사를 벗어나는 법을 구하려면 반드
시 불교에 귀의해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군선주옥(群仙珠玉)
52.8만 겁을 산다 해도/도사 여동빈(呂洞賓)
도사 여동빈(呂洞賓)은 하양(河陽)만고(滿故)사람으로 당나라
천보(天寶:742~755)년간에 태어났다.대대로 높은 벼슬을 한 집
안인데 여러 번 진사(進士)시험에 응시했으나 급제하지 못하자
화산(華山)에 놀러 갔다가 종리권(鍾離權)을 만났다.종리권은 진
대(晋代)에 낭장(郎將)을 지내다가 난리를 피해 양명법(養命法:건
강 장수하는 비결)을 익힌 사람이었다.
그는 여동빈을 시험해 보려고 먼저 재물을 주어 보기로 하였
다.하루는 여동빈이 종리권을 모시고 길을 가는데,종리권이 돌
한 덩어리를 주워 약을 바르니 금세 황금덩이가 되었다.그것을
여동빈에게 주면서 앞으로 길을 가다가 팔라고 하니,여동빈이 이
것도 부서지는 것이냐고 물었다.종리권이 5백 년은 되어야 부서
진다고 하자,“뒷날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하면서 던져 버렸다.
종리권이 다시 여색으로 시험하려고 여동빈에게 산에 들어가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