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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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인천보감


                  묻노니,재물 아끼는 사람들아
                  하루종일 이리저리 저울질하다가
                  홀연히 죽는 날이 닥쳐오면
                  생사를 면할 수 있겠는가.

                  我賦耽痂癖 有財貯空虛
                  不作子孫計 不爲車馬逋
                  不充玩好用 不買聲色娛
                  置錐無南畝 片瓦無屋廬
                  所得月俸給 唯將贖梵書

                  庶使披閱者 咸得入無餘
                  古佛爲半偈 尙乃捨全軀
                  是以不惜財 開示諸迷徒
                  借問惜財人 終日較錙銖

                  無常忽到地 寧免生死無


               소흥 23(紹興:1153)년 거사는 장사(長沙)태수로 있었는데 갑
            자기 친지들에게 7월 23일을 기해서 세상을 마치겠다고 알렸다.

            그 날이 되자 뒷마루에 높이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였다.그리고는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을 맞이하다가 계단을 내려가 대궐을 바라

            보고 절을 하였다.그런 다음 조운사(漕運使)를 오라 하여 군(郡)의
            사무를 대신 맡아보게 하고,승복을 입고 스님네들이 신는 신발을
            신고 높은 자리에 걸터앉아,모든 관리와 승속에게 각기 도에 정

            진하여 불법을 지켜 달라고 부탁하였다.마침내 주장자를 뽑아 들
            고 무릎을 어루만지며 돌아가셨다. 만대빙지(滿大聘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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