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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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승려의 자리를 지킴/도(道)법사



               도법사(道法師)는 서경(西京)순창(順昌)사람이다.선화(宣和:
            1119~1125)년간에 조서를 내려 승려의 법명을 도교식으로 바꾸
            게 한 일이 있었다.법사는 임영소(林靈素:道士)와 옳고 그름을

            항변하고 조정에 상소하였는데,황제의 뜻을 거슬려 도주(道州)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그때 호송하는 관졸[監防]이 유배지는 여기

            서 만리 길이나 되니 마늘 등 냄새나는 음식이나 술 등으로 몸에
            힘을 돋구어야 한다고 하니 법사는,죽는 것은 천명인데 불법에
            금한 일을 범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그러자 관졸이 존경하는 마

            음으로 복종하였다.
               법사가 유배지에 도착하기 하루 전날,군수가 밤에 불상이 형

            틀을 지고 성에 들어오는 꿈을 꾸었고,군의 관리들도 같은 꿈을
            꾼 사람이 있었다.이튿날 이른 아침에 법사가 도착하니 태수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죄를 짓고 오는 사람은 반드시 남다른 인
            물일 것이다”라고 하였다.그곳에 유배된 지 한 달이 안 되었는데

            그 군 사람의 반 이상이 병에 걸렸다.법사가 못을 파서 물에 축
            원을 드리니 그 물을 마신 사람은 병이 나았다.그리하여 그 지방

            사람들 모두가 어버이나 스승 이상으로 법사를 공경하고 섬겼다.
            이에 그곳에서 추방당하여 그 길로 떠나 장사(長沙)땅을 지나다
            가 적음존자(寂音尊者,慧洪覺範:1071~1128)를 만났는데 그가

            시를 남겨 주었다.



                  도법사의 간담은 몸집보다 더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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