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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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벼락소리에 깨치다/조변(趙抃)



               청헌공(淸獻公)조변(趙抃)은 나이 40여 세에 성색을 멀리하고
            조사의 도에 마음을 두었는데,마침 불혜 법천(佛慧法泉:운문종,
            雲居曉舜의 법제자)선사가 구주(衢州)남선사(南禪寺)에 와서 살고

            있었다.공은 날마다 스님을 찾아뵈었는데 스님은 허튼 말이라고
            는 한마디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 후 공이 청주(靑州)를 다스릴 때 일을 보는 여가에는 좌선에
            힘쓸 때가 많았다.하루는 갑자기 벼락소리에 몹시 놀라면서 활연
            히 깨닫고 게송을 지었다.



                  묵묵히 공청에 앉아 괜스레 책상에 기대니
                  마음근원은 깊은 물같이 움직임 없었네

                  벼락치는 소리에 정문(頂門)이 열리니
                  본디 내 밑천을 불러일으켰구나.
                  黙坐公堂虛隱几 心源不動湛如水
                  一聲霹靂頂門開 喚起從前自家底



               법천스님이 듣고 말하기를,“조열도(趙悅道:청헌공의 字)는 황
            홀경을 두드렸구나!”라고 하였다. 매계집(梅溪集)




               55.작은 석가/앙산 혜적(仰山慧寂)선사



               앙산 혜적(仰山慧寂:802~887)선사는 소주 섭씨(韶州葉氏)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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