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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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인천보감
오늘밤 그대 강당에 떠오른 달은
옛날처럼 뜰에 가득하건만 서리같이 차구나.
欲尋遺跡强沾裳 本自無生可得亡
今夜生公講堂月 滿庭依舊冷如霜
나고 죽음은 팔이 굽혔다 펴지는 것 같은데
망정 모여 생긴 우리들 한결같이 쓴고생이라
백낙천(白樂天)은 봉래섬의 손님이 아니었고
서방정토에 기대어 그곳 주인 되었다네.
生死猶如臂屈伸 情鍾我輩一酸辛
樂天不是蓬萊客 憑仗西方作主人
뜬구름 일어났다 꺼지는 인연을 찾고자 하나
인연은 없고 도리어 꿈속의 몸만을 보네
마음을 편히 하여 잘 머무른 사람은 왕문도(王文度)이니
이 도리를 남에게 물어볼 것 있겠는가.
欲訪浮雲起滅因 無緣却見夢中身
安心好住王文度 此理何須更問人 탑명(塔銘)
62.출가자는 모두 석(釋)씨다/불인 요원(佛印了元)선사
고려의 승통(僧統)인 의천(義天:1055~1101)은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중국에 불법을 물으러 왔다.처음 사명군(四明郡)에 도착
하자 연경사(延慶寺)의 명지(明智)법사와 삼학사(三學寺)의 법인(法
隣)법사 두 사람을 수행원[館伴]으로 임명하였다.항주(杭州)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