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P. 132
132 인천보감
이 일로 조정에서는 요원스님을 일의 대체(大體)를 아는 사람
이라 하였다. 승전등(僧傳等)
63.다라니를 외면 사리가 나오다/천축사 오(悟)법사
천축사(天竺寺)의 오(悟)법사는 전당(錢塘)사람인데 다라니를
외울 때마다 사리가 나왔으며,그가 공양 올리는 불상에서도 똑같
은 현상이 일어났다.
천성(天聖)3년(1028)에 자운(慈雲)법사가 지자대사의 교관(敎觀)
을 대장경 안에 넣자고 청하였다.문목공(文穆公)왕종(王鬷)이 이
를 황제께 아뢰려 하자 오법사는 “이는 보통 일이 아니니 소승이
돕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마침내 천수관음을 그려 놓고 대비주
를 외우면서 “일이 과연 이루어지면 이 몸을 불사르겠나이다”하
고 서원하였다.얼마 되지 않아서 왕종이 죽자 오법사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 해가 지나 마침내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자 오법사는 드디어
전날 서원했던 대로 몸을 불살랐다.장작불이 다 꺼져도 시신은
그대로 있었고 가사로 몸을 두른 채 마치 산 사람처럼 엄연하였
으므로 대중이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이에 자운법사가 다시 향나
무를 쌓아 불을 지르니 마침내 몸이 부서지고 무수한 사리가 나
왔으며 3년 뒤까지도 신도들이 사리를 찾을 수 있었다.
자운법사는 이에 찬을 써서 돌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