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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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인천보감


            또한 시를 지어 세상 사람들을 일깨우기를 즐겼는데,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도를 배움은 궁성을 지키는 일과 똑같아서
                  낮에는 6적(六賊)을 막고 밤에도 초롱초롱해야 하니
                  장군과 주장이 호령을 행사하면
                  창과 방패 움직이지 않고도 태평을 이루네.

                  學道尤如守禁城 晝防六賊夜醒醒
                  將軍主將能行令 不動干戈致太平



               또 이런 게송을 지었다.


                  밭 갈지 않고 밥 먹고
                  누에치지 않고도 옷 입으며

                  세상 밖에서 맑고 한가롭게 지내니
                  성군의 시절보다 더 편하네
                  허나 조사의 관문 빗장을
                  뚫지 못했거든

                  모름지기 뜻을 두어
                  마땅한 곳에 마음을 붙여야 하리.
                  不耕而食不蠶衣 物外淸閑過聖時
                  未透祖師關戾子 也須存意著便宜



               하루는 대중들에게 알렸다.
               “앉아서 죽고 선 채로 죽고 하는 일도 수장(水葬)하는 것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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