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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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눈앞에 나타나더라.”
그리고는 게송을 지어 놓고 돌아가셨다.
허공 속에 온갖 꽃이 그물처럼 피었고
꿈속에 칠보연못이 보이네
서방정토 돌아가는 길 편안히 밟으니
다시는 한 점의 의심도 없구나.
空裏千花羅網 夢中七寶蓮池
踏得西歸路穩 更無一點狐疑 행업기(行業記)
72.수식관(數息觀)/소동파(蘇東坡)
소동파(蘇東坡)가 말하였다.
“배가 고프거든 비로소 밥을 먹되 배부르기 전에 그만 먹어야
한다.산보하고 거닐며 배를 꺼뜨려 배가 비게 되면 조용한 방에
들어가 단정히 앉아 생각을 고요히 하고 내쉬고 들이쉬는 숨을 센
다.하나에서 열까지 열에서 백까지 세어 수백에 이르게 되면 이
몸은 우뚝해지고 이 마음은 고요해져 허공과 같아지니,번거롭게
금기하고 다스릴 일이 없어진다.이렇게 오래 하다 보면 한 숨이
스스로 머물러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않을 때가 있다.이때 이 숨이
8만 4천의 털구멍을 통해서 구름이 뭉치듯,안개가 일 듯하는 것을
깨달아 무시 이래의 모든 병이 저절로 없어지고 모든 업장이 소멸
된다.마치 눈먼 사람이 홀연히 눈을 뜨듯 저절로 밝게 깨달아,이
때가 되면 남에게 길을 물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전(大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