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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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인천보감
76.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는 화두를 들다가/
덕산 연밀(德山緣密)선사
덕산 연밀(德山緣密:운문종)선사의 회하에 한 선승이 있었는데,
공부가 매우 예리하였다.그는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는 화두를
들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깨달은 바가 없었다.하루는 홀연히 해만
큼이나 커다란 개머리가 입을 벌리고 자기를 잡아먹겠다고 덤벼
드는 것을 보고는 겁이 나서 자리를 피해 달아났다.옆 사람이 그
까닭을 묻자 자세히 이야기해 주고는 마침내 덕산선사에게 아뢰
니 덕산선사가 말하였다.
“두려워할 것 없다.단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렸다가 개가 입
을 벌리거든 그때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거라.그러면 없어질 것
이다.”
그는 가르쳐 준 대로 앉아 있었다.밤중이 되어 개가 다시 나
타나자 머리로 힘껏 한번 부딪쳤다.그랬더니 그것은 궤짝 속이었
다.이에 확연히 깨닫고 뒷날 문수사(文殊寺)에 나아가 불도를 크
게 떨쳤는데,이 분이 바로 응진(應眞)선사다. 매계잡록(梅溪雜錄)
77.곳곳마다 고향/신조 본여(神照本如)법사
신조 본여(神照本如:982~1051)법사가 법지(法智:四明知禮)
존자에게 물었다.
“무엇이 경(經)중에서 왕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