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P. 157

1 5 7


               8 1 . 먹 고  쉴  틈 도  없 이  화 두 를  들 다 / 분 암 주 ( 分 庵 主 )



               분 암 주 ( 分 庵 主 ) 는  어 찌 나  열 심 히  도 를  닦 았 던 지  밥  먹 고  쉬 고
            할  틈 도  없 었 다 .
               하 루 는  돌 난 간 에  기 대  ‘ 개 에 게 는  불 성 이  없 다 ’ 는  화 두 를  들 고

            있 었 는 데 , 비 가  오 는  줄 도  모 르 고 서  한 참  후 에  옷 이  젖 자  비 가  온
            줄 을  알 았 다 .

               그  후  강 가 를  걸 어 가 다 가  “ 시 랑 ( 侍 郞 ) 행 차 시 오 ! ” 하 는  계 사 ( 階
            司 ) *  2 0 )의  고 함 소 리 를  듣 고 서  홀 연 히  깨 닫 고 는  게 송 을  지 었 다 .



                  몇  해 나  그  일 이  가 슴 에  걸 렸 던 가
                  사 방 에  다  물 어 도  눈 을  못  떴 네
                  이 때  간 이 고  담 이 고  다  찢 어 지 는 데
                  강 가 에 서  시 랑  행 차 시 오  하 는  한 마 디 를  들 었 네 .

                  幾 年 箇 事 挂 ● 懷 胷  問 盡 諸 方 眼 不 開
                  肝 膽 此 時 俱 裂 破   一 聲 江 上 侍 郞 來


               이 때 부 터  처 소 에  매 이 지   않 고 , 검 문 산 ( 劍 門 山 ) 에  암 자 를  짓 고

            살 았 는 데 , 그  교 화 가  영 ( 嶺 ) 밖 에 까 지  미 쳤 다 . 게 송 을  지 을  때 는
            붓 이  달 리 듯  하 였 는 데 , 자 신 의  초 상 화 에  스 스 로  글 [ 題 ] 을  달 았 다 .



                  모 습 은  비 구 지 만  말 씨 는  고 약 해
                  어 리 석 고  취 한  듯 하 나  성 격 만 은  호 탕 하 다


            * 계 사 ( 階 司 ) : 고 관 들 의  행 차 에  길 을  인 도 하 는  하 급 관 리 .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