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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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뻗는 것은 다리를 오므리는 가운데 있습니다.”
이에 원오선사가 매우 칭찬하였다. 주봉어록등(舟峰語錄等)
84.선원 없던 곳에 선원을 세우다/선섬(善暹)선사
수주(秀州)선섬(開先善暹)선사는 다섯 살에 벌써 빼어난 기질
을 보였다.그리하여 그의 어머니가 특별하다고 여겨 자성사(資聖
寺)로 보내 출가케 하니,선사는 여러 곳의 선원을 두루 둘러보고
돌아왔다.그런데 수주(秀州)에는 그때까지 선원이 없었고,주지로
올 사람을 기다리자니 그때까지 자리가 빌 형편이었다.선사는 머
무르던 절을 선원으로 고치고 제방 선림의 청규를 그대로 시행하
며 절 살림을 주관하였다.
당시 오중(吳中)의 승려들은 자리에 질서를 잃어 세력의 고하
로 자리를 정하고 계율이나 덕행은 조금도 따지지 않았다.선사는
이를 개탄하고 글을 올려 관가에서 다스려 줄 것을 구하여 그 일
을 바로잡은 적이 있다.선사가 명교 설숭(明敎契嵩)선사에게 말하
였다.
“나는 도를 가지고 그다지 세상 사람들을 지혜롭게 하지도 못
했고 덕행 또한 보잘것없으니 윗 성인들께 부끄럽습니다.게다가
그들이 법을 어지럽히는 것을 구차하게 참고 보고만 있으니 이것
이 더욱 부끄러운 일입니다.”
설숭선사가 말하였다.
“그렇게 겸손해할 것 없다.종문의 묘한 도에는 다다른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