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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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인천보감


            正覺)선사에게 귀의하여 크고 작은 일을 모두 맡아보며 지냈다.
               하루는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께 인사드렸는데 어머니가 말하였

            다.
               “네가 행각하는 것은 본래 생사를 해결해서 부모를 제도하기
            위함이었는데,오랫동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일을 맡아보고 있

            구나.어쨌든 인과를 밝히지 못한다면 그 화가 지하에 있는 나에
            게까지 미칠 것이다.”
               법공선사가 말하였다.

               “저는 절 재산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속임이 없습니다.등불
            하나까지도 피차의 용도를 분명히 하고 있으니 염려 마십시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물 건너가는 데 발이 젖지 않을 수 있

            겠느냐?”하였다. 이운록(怡雲錄)




               89.불교의 효(孝)



               태산(泰山)과 화산(華山)도 편편하게 할 수 있고 음식은 안 먹
            을 수도 있지만 효도는 잊어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그런 까닭에
            큰 효도는 천지 일월과 같아서 운행을 쉬지 않는다.

               대계(大戒)에 “부모와 스승[師僧]께 효순하라”하여 효를 승려
            의 계율로 이름 지웠으니,효를 잊어버릴 수가 있겠는가.머리 깎

            고 삼보 속에 속한 우리들은 빈부귀천을 물을 것 없이 반드시 도
            를 숭상하고 효를 숭상해야 한다.물어보아서 부모를 봉양할 친속
            이 없으면 부처님은 의발의 한 부분을 덜어 봉양하도록 허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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