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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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이 없고,총림을 잘 보필한 사람으로는 양기 회(楊岐方會)선
사 만한 분이 없다.자명(慈明:양기선사의 스승)선사는 성품이 진
솔하기는 하였으나 일처리를 대강 하는 경우가 있었고,꺼리고 피
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양기선사는 자기 몸을 잊고 스승을 모
셨는데,어디 빈틈이라도 있을까가 오로지 걱정거리였다.심한 추
위와 더위가 닥쳐와도 한번도 자기 일을 급하게 여긴다거나 얼굴
에 태만한 기색을 보인 적이 없었다.남원사(南源寺)에서 흥화사
(興化寺)까지 30년을 자명선사의 대(代)가 다 끝나도록 30년을 이
렇게 총림의 기강과 계율을 다잡았다.
진여선사란 분은 행장을 챙겨 행각할 때부터 세상에 나가 문도
를 거느릴 때까지,법을 위해서라면 자기 몸을 잊기를 기갈 든 사
람보다 더하게 했다.경황중에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고 정신없이
말하는 일이 없었으며 온 방안을 말끔히 하고 고요함을 즐겼다.
선사가 한번은 이렇게 말하였다.‘납자로서 안으로 고명하고 원대
한 식견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좋은 도반이 없다면,그런 중
에 그릇이 될 사람은 거의 없다.’
아!두 분 스승이야말로 천 년토록 후배들의 아름다운 모범이
될 것이다.” 여서선서(與西善書)
88.어머니의 충고/석총 법공(石牕法恭)선사
석총 법공(石牕法恭:1102~1181,조동종)선사는 도행이 뛰어나
고 재주와 역량이 대단했다.오랫동안 천동사(天童寺)의 굉지(宏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