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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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안하겠습니까?”
               수탁선사가 노여워하며 말하였다.

               “당돌하고도 경솔하구나!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그러자 무시선사는 “먹는 일에 관해서라면 제가 아니면 누가
            따지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자항소참(慈航小參)




               102.불조선사에게 보낸 글/효종(孝宗)황제



               효종(孝宗)이 불조(佛照德光:1121~1203)선사에게 손수 써 준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사께서 말씀하신 보살10지(菩薩十地)란 수행해 나가는 단
                계를 말하는 것이니,범부에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감을 어찌

                의심하겠습니까.
                  실다운 경지를 몸소 밟아 하루 스물네 시간 한번도 끊어지
                는 적 없이 완전하게 익어진 경지에 이르면 더러움과 깨끗함
                이 모두 장애가 되고,작지임멸(作止任滅)*이 다 병통[禪病]이
                                                      22)
                되는 줄을 비로소 알았습니다.선사께서 말씀하신 대로 항상
                마음의 칼을 휘둘러 등뼈를 곧추세우고 발심정진을 해도 오히
                려 물러날까 걱정스럽습니다.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면 늘 조
                심스러워 한번도 감히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지금



            *원각경 보안보살장에서 설명하는 네 가지 병통.작(作)은 어떤 목적을 위해
              꾸준히 작용하는 것,지(止)는 그 작용을 그치는 것,임(任)은 되는대로 놔두
              는 것,멸(滅)은 적멸을 추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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