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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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 나도 모르게 눈물 콧물이 흘렀다.무시선사의 문하에 들어와
그가 해주는 법문을 듣고 그가 하는 일을 보면 절집에서 늙은 사
람이라도 누구나 진땀이 나며 기가 죽는다.그것은 아마도 이 노
스님이 평생을 진실하게 지내온 데다가 수행과 설법이 모두 높은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선사는 40여 년을 때가 아니면
밥을 먹지 않았고 옷과 발우를 쌓아 두지 않았으며 몸을 지키는
세세한 행동까지도 모두 계율을 따랐다.그랬기 때문에 선사가 가
서 주지하는 곳은 소리를 지르거나 얼굴빛을 움직이지 않고도 자
연히 법석이 조용하고 엄숙하여 제방에서는 그를 ‘철면(鐵面)’이라
고 불렀다.너희들은 불제자가 되었으니 분발심을 내서 옛 분을
흠모하고,그 분들의 말씀대로 수행을 세워 비열하고 저속한 곳에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무시선사는 언제나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불법을 이끌어 가는 사람으로서 방편으로 그대들을 가르
쳐 마음을 다스려 도를 닦게 하지 못하고 뒷날 그대들이 무지로
해서 죄를 짓게 되면 이 노승도 그대들과 함께 고통받는 일을 면
치 못할 것이다.그러므로 지금 그대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니 듣고
도 실행하지 않는 것은 나의 허물이 아니다.듣지 못했느냐?’
양(良)선사란 사람은 정주(靖州)사람으로 양기(楊岐方會)선사의
회하에 있었던 큰스님이다.이 분에게 제자가 하나 있었는데 계율
을 범해서 죽을 무렵에 악도에 떨어지게 되었다.그의 어머니가
꿈을 꾸었는데 아들이 스승에게 한을 품고 하는 말이 모든 것이
스승께서 나에게 선행을 하도록 이끌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었다.그의 어머니가 꿈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