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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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인천보감


               106.살터를 꿈속에서 미리 보다/천동 각(天童覺)선사



               굉지 각(宏智正覺:1091~1157)선사는 습주(隰州)사람이다.행
            각을 나서기 전에 미리 천동사(天童寺)의 경관을 꿈꾸고는 그것을
            이렇게 기록하였다.

               “우거진 솔밭 길,깊숙한 문에 갔을 때는 희미한 달,바야흐로
            황혼이었네.”

               건염(建炎:1127~1130)년간에 장노사(長蘆寺)주지를 그만두
            고 보타암(寶陀庵)의 진헐(眞歇淸了)선사를 찾아가는 길에 천동사
            에 도착해 보니 그 경관이 꿈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그리하여 관

            청에서 천동사 주지를 맡아 달라고 간곡히 청했으나 굳게 거절하
            였는데,뒤에 납자들이 어깨를 비빌 정도로 법좌를 찾아오자 힘써

            받아들였다.30년을 주지하면서 불법을 전하는 일 밖에도 살림살
            이를 새로 잘 갖추어 항상 천여 명의 대중이 살았다.공양거리와
            필수품이 넉넉하여 가장 부자 절이 되니 납자들은 편안하게 도에
            만 힘쓸 수 있었다.

               선사가 한번은 대중을 위해 걸식을 나갔다.오월(吳越)지방 사
            람들은 그의 교화를 독실히 믿고 있었기 때문에 돈과 베 등의 시

            주가 구하지 않아도 모여드니 선사가 여러 시주에게 말하였다.
               “내가 시주를 받는 것은 그대들의 인색한 마음을 깨 주려 함이
            니 나에게만 시주할 것이 아니라 뒷날 작은 절에서 스님이 찾아

            오면 거기에 시주하기 바란다.혹은 궁핍한 절을 보거나 노약자
            등 딱한 백성을 보거든 옷과 돈을 시주하여 그들을 기쁘게 해주

            어라.”선사는 물건을 쌓아 두는 일이 없었고 쓰다가 떨어지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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