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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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선종과 교종의 화합/초암록(草庵錄)
법지존자(法智尊者:960~1028)는 학식과 수행이 뛰어난 분이
었다.그가 지은 모든 저술은 종지를 세우고 삿된 이론을 물리쳤
으며,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어 진실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였다.존자가 한번은 핵심되는 법문을 뽑아서 책을 만들었는데,
완성되자 설두 현(雪竇重顯:980~1052)선사가 그것을 가지고 산
을 나와서 재를 올려 축하하였다.이어서 다회(茶會)를 열고 방을
써 붙여 그 일을 찬미하였다.이렇게 예전에는 선과 교가 하나가
되어 서로 그 분위기나 취향을 존중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임
을 알 수 있다.선과 교가 서로를 헐뜯고 매몰시키려는 지금과는
함께 논할 바가 아니다. 초암록(草庵錄)
105.황룡 심(心)선사의 행적
황룡 심(黃龍祖心:晦堂祖心,1025~1100)선사는 남웅(南雄)사
람이다.유생으로 이름을 날렸는데,열아홉 살에 눈이 멀어 부모
가 출가를 허락하자 홀연히 다시 보게 되었다.행각하면서 남(黃
龍慧南)선사를 찾아뵈었는데 비록 이 일을 깊이 믿기는 하였으나
깨닫지는 못했다.그리하여 하직을 하고 운봉(雲峯文悅)선사의 회
하에 갔는데 운봉선사가 세상을 떠나자 석상(石霜楚圓)선사에게
가서 머물렀다.거기서 전등록(傳燈錄)을 보다가 한 스님이 다복
(多福)선사에게 묻는 것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