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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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인천보감


               “어째서 지금은 그런 인물이 없습니까?”
               “ 옛사람은 생각생각이 정(定)에 있었으니 임종이라 해서 흩어

            질[散]리가 있었겠습니까.지금 사람은 생각생각이 산란함[散]에
            있으니 임종에 어떻게 정(定)을 얻을 리가 있겠습니까.”

               문충공은 이 말을 듣고 탄복하였다. 임간록(林間錄)



               108.장경보시 발원문/풍제천(馮濟川)거사



               풍제천(馮濟川:?~1153)거사가 장경(藏經)보시를 하면서 발원

            문을 지었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제가 장경을 시주한 것은 한 가지로 두 가지 시주를 한 것
                입니다.무슨 까닭이겠습니까.장경에다가 돈을 낸 것은 재물

                보시가 되고,그 경으로 법을 전하는 것은 법보시가 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살펴보건대,재물보시로는 다음 생에 하늘이
                나 인간세상에 태어날 복된 과보를 받고,법보시로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말솜씨가 좋은 사람이 되는 과보를 받게 된다

                고 하였습니다.그러나 이 두 가지 과보가 모두 윤회의 씨앗이
                며 괴로운 과보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이제 발원하오니,이 두 가지 과보를 회향하여 임종할
                때 극락에 왕생하여 그곳을 장엄하게 하여지이다.연꽃 태(胎)
                에서 나와 부처님을 뵙고 그 법문을 들어 무생법인(無生法忍)
                을 깨닫고 물러남이 없는 자리에 올라 보살지위에 들어가게

                하여지이다.그리하여 시방세계의 오탁악세에 다시 돌아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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