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P. 189
189
디든 내 몸을 나타내 불사를 하게 하여지이다.오늘 재물과
법,이 두 가지를 보시한 인연으로 관세음보살같이 대자비를
갖추고서 5도(五道:지옥․아귀․축생․사람․하늘)에 노닐되,
그 중생의 모습대로 몸을 바꾸어 갖가지 묘한 법문 설하게 하
여지이다.그리하여 그들에게 고통의 길을 멀리 여의고 지혜를
얻게 하며,모든 중생과 더불어 성불하게 되어지이다.이것이
제가 장경불사를 하면서 발원하는 것입니다.” 사경비(舍經碑)
109.경계하는 글/북봉 인(印)선사
북봉 인(北峯宗印:1148~1213)법사는 잠자는 것을 경계하는
글을 지었다.
“불법은 멸해 가는데 허깨비 같은 몸뚱이를 기르는구나.그러
나 이 냄새나는 몸은 끝내 재가 되고 흙이 되니,조금이라도 불법
을 세우려다가 죽는다면 정말로 대장부가 아니겠는가.”
또 말하였다.
“다른 사람보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니
행동이 다른 사람보다 나아야 한다.만일 자기 자신에게 한 점 쓸
모도 없다면 비록 천만 가지 경론을 외운다 해도 마치 아난존자
와 같을 것이니 무엇이 귀하겠는가.”
또 말하였다.
“한번은 식견 있는 사람과 불교집안을 일으키고 빛나게 하려면
주지가 어찌해야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는데 그는 이렇게 말
하였다.‘부지런히 예불 올리고 재물을 결백하게 쓰며 대중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