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3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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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을 지었다.



                  갑자기 본래면목에 부딪히니
                  온갖 재주가 얼음 녹듯,기왓장 무너지듯 했네
                  달마는 하필 서쪽에서 와 가지고
                  2조의 헛된 삼배를 받았는가
                  여기에 이걸까 저걸까 물어본다면
                  좀도둑 한 떼거리가 대패했다 하리라.

                  驀然撞著鼻頭 伎倆氷消瓦解
                  達磨何必西來 二祖枉施三拜
                  更問如何若何 一隊草賊大敗



               묘희선사가 그 송을 다시 읊어 보고서 말하였다.


                  그대는 이미 산 조사의 뜻을 깨달았으니

                  단칼에 두 쪽 내듯 당장에 알아 버렸다
                  기연에 임해서는 하나하나 천진(天眞)에 맡겨라
                  세간 출세간에 남고 모자람 없도다
                  내가 이 게를 지어 증명하니

                  사성육범이 모두 놀라는구나
                  놀랄 것 없다
                  파란 눈 오랑캐는 아직 깨닫지 못했느니라.
                  汝旣悟活祖師意 一刀兩叚直下了
                  臨機一一任天眞 世出世間無剩少

                  我作此偈爲證明 四聖六凡盡驚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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