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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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인천보감
休驚擾 碧眼胡兒猶未曉
그리하여 묘총은 입실(入室)하게 되었는데 대혜선사가 물었다.
“지금 온 이 스님은 오직 그대만을 상대하는데 한번 말해 보아
라.노승이 무엇 때문에 그를 인정하지 않았겠느냐?”
“ 어찌 저를 의심하십니까?”
대혜선사가 죽비를 들고 말하였다.
“그대는 이것을 무엇이라 부르겠느냐?”
“ 아이고!아이고!”
대혜선사가 갑자기 때리자 묘총이 말하였다.
“스님은 뒷날 사람을 잘못 때렸다 할 때가 있을 겁니다.”
“ 때렸으면 그만이지 잘못이고 아니고가 무슨 상관인가?”
“ 이 법을 펴는 데 전념하겠습니다.”
하루는 묘총이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묘희선사
가 물었다.
“그대가 산을 내려가다가 누가 이곳의 법도를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 경산에 아직 가 보지 않았다면 의심해도 괜찮다고 하겠습니
다.”
“ 경산에 와 본 다음에는 어떤가?”
“ 이른봄은 아직도 춥더라고 말하지요.”
“ 그렇게 대답한다면 나를 얕보는 것이 아닌가?”
묘총은 귀를 막고 떠나 버렸다.이로 말미암아 모든 대중이 그
를 칭찬하여 세상에 무착이란 이름이 유명해졌다.그는 오fot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