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6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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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인천보감


               112.철공장이 출신 곽도인(郭道人)



               곽도인(郭道人)의 집안은 대대로 철공 일을 해왔다.그는 늘 경
            덕사(景德寺)충(忠)선사를 찾아뵙곤 하였는데 한번은 충선사가 이
            렇게 말하였다.

               “그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버리고,스스로에게 묻고
            참구하기만 한다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하루는 충선사가 상당하여 법문하였다.
               “선악은 뜬구름 같아서 정처 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것과
            같다.”

               곽도인은 이 말끝에 홀연히 마음이 열리면서 이때부터 하는 말
            이 보통사람과 달랐다.

               죽을 때 가서는 친척 친구들과 작별하고 결가부좌를 한 채 게
            를 짓고 떠났다.


                  육십삼년을 쇠를 두들겨

                  밤낮으로 풀무가 쉴 새 없었네
                  오늘 아침 쇠망치를 버리고 나니
                  붉은 화로가 흰눈이 되었구나.
                  六十三年打鐵 日夜扇扌彭不歇

                  今朝放下鐵鎚 紅爐變成白雪  유설(類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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