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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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자 원오스님이 “정신차리고 관문을 뚫어라”하니 다시 머리를
            끄덕끄덕하고는 드디어 영원히 잠들었다. 동림안둔암기기사(東林顔屯

            庵記其事)



               118.불교 배척의 결과



               한퇴지가 그 자신이 불교를 돕지 않고 배척한 데는 그만한 이

            유가 있다고 하였고,그것이 구양수(歐陽修)에 와서는 이렇게 말하
            였다.

               “불법이 우리 중국의 근심거리가 된 지 천여 년이 되었다.그
            동안 불교에 현혹되지 않고 세상에서 우뚝하게 힘을 쓰는 사람들
            은 모두 불교를 없애려 하였다.그러나 이미 없어졌다 싶으면 또

            모여들고 치면 잠시 깨졌다가 더욱 굳어지고 때리면 없어지기도
            전에 더욱 치열해져서 마침내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그들의 유도(儒道)를 키우기 위해 불교를 배

            척하고 파괴했으나 사실상 우리 불도를 드날려 준 셈이니 무슨
            해가 되었겠는가. 공론(公論)




               119.서왕(舒王)의 해박한 불교지식



               서왕(舒王)이 불혜 법천(佛慧法泉:운문종,운거 효순의 법제자)선사
            에게 물었다.

               “선가에서 말하는 세존의 염화시중은 어느 경에 나오는 말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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