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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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불법을 위해 죽는다면/진종(眞宗)황제
송나라 진종(眞宗:996~1022)황제가 한번은 태평흥국사(太平
興國寺)를 없애 창고를 만들려고 하였다.조서가 내리던 날,한 스
님이 절을 없애서는 안 된다고 꼿꼿하게 말하였다.황제는 중사
(中使)를 보내면서 “절을 없애라는 명령을 듣지 않으면 목을 베어
라”하고는 칼을 뽑아들어 보이며 말하였다.
“그 중이 칼을 보고 겁이 나서 떨거든 목을 베고,그렇지 않거
든 용서해 주어라.”
중사가 명령대로 하였더니 그 스님은 웃으면서 목을 쓱 내밀며
말했다.
“불법을 위해 죽는다면 실로 달갑게 칼을 핥겠다.”
황제가 기뻐하여 폐사를 면했다.
한자창(韓子蒼)이 말했다.
“지금 세상에도 이와 같은 스님이 있다니 참으로 납자라고 할
만하다.” 석문집(石門集)
9.대중은 없어도/법창 의우(法昌倚遇)선사
법창선원(法昌禪院)의 의우(倚遇:1005~1081,운문종)선사는 임
장(臨漳)고정(高亭)사람이다.어려서 출가하여 큰 뜻을 품고 사방
을 돌아다녀 총림에 이름을 날렸다.부산 법원(浮山法遠)선사는 스
님을 두고 행각하는 후학들의 본보기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