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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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인천보감


                  스님께서는 세상에 나와 사람들을 제도했으나 매우 엄격하
                게 계율을 지켰다.황제가 용뇌목(龍腦木)으로 만든 발우를 하
                사하였는데,스님께서는 사자 앞에서 태워 버리고 말하였다.
                  “우리 불법에는 먹물옷 입고 질그릇 발우로 밥을 먹게 되어

                있으니,이 발우는 법답지 않습니다.”사자가 돌아와 보고하니
                황제가 오랫동안 찬탄하였다.스님께서는 집과 옷과 그 밖의
                물건들로 보물방을 차릴 수도 있을 정도였지만 그런 일은 하
                지 않고 성 밖 서쪽에 백 명쯤 살 수 있는 작은 절을 짓고 살
                았을 뿐이다.




               12.공덕(功德)/보지(寶誌)선사



               양 무제(武帝)가 보지(寶誌)선사에게 물었다.

               “짐이 정사를 돌보는 여가에 여러 가지 착한 일을 했는데,공
            덕이 되겠습니까?”
               “ 공덕은 공덕이나 진정한 공덕은 아닙니다.”

               “ 무엇이 진정한 공덕입니까?”
               “ 성품이 깨끗하여 마음이 밝으면 바탕이 저절로 비고 고요해지
            니 이것이 진정한 공덕입니다.”

               무제는 이 말끝에 느낀 바가 있었다.그러므로 옛 성인께서 말
            씀하셨다.



                  한순간 고요히 앉아 있으면
                  항하사만큼의 칠보탑을 만드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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