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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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마는 받아보고서 말하였다.
               “태산(泰山)의 사당[廟]속에서 지전(紙錢:죽은 사람의 노자돈으

            로 쓰는 가짜 종이돈)을 팔도다.” 천성광등(天聖廣燈)




               15.전생에 쓴 능가경/장문정공(張文定公)


               장문정공(張文定公:張齊賢,宋 太宗․眞宗代의 총신)은 전생에

            낭야사(琅琊寺)의 지장(知藏:장경각에서 경전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소임)이었는데, 능가경(楞伽經) 을 베끼다가 다 쓰지 못하고 죽게

            되자 내생에 꼭 다시 쓰겠다고 발원하였다.
               뒤에 제주(滁州)에서 지사(知事)가 되어 낭야산에 왔다가 도량
            을 두루 걸어다녔는데,어쩐지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이윽고 장

            경각에 이르자 퍼뜩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그리하여 대들보 사이
            의 경(經)상자를 가리키며 “저것은 내 전생의 일이다!”하고는,
            가져오게 하여 들여다보니 과연  능가경 이었으며 글씨체가 금생

            과 똑같았다.한번은 그 경을 읽다가 “세간이 생멸을 떠난 것이
            헛꽃 같은 일이며,지혜는 유무가 있을 수 없어도 자비심을 일으
            킨다”고 한 대목까지 읽고는 마침내 자기 지견이 밝아져 게송을

            지었다.



                  한 생각이라도 생멸이 있으면
                  천 가지 일이 유무에 묶이는데
                  신검의 칼끝을 가볍게 드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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