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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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탑은 결국 먼지로 돌아가지만
한순간 깨끗한 마음은 깨달음을 이룬다. 통행록(通行錄)
13.화엄경을 칭송함/손사막(孫思邈)
도사 손사막(孫思邈)은 경조(京兆)사람인데 어릴 때부터 총명
하고 지혜로워 하루에 만 글자를 외웠다.노장(老莊)을 잘하고 불
전에 더욱 뜻을 두었다.50세가 되자 종남산(終南山)에 숨어서 음
식을 먹지 않고 연홍(鉛汞:송화 가루나 약초 등으로 만들어 신선도
를 닦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만을 먹고 살았다.도선율사(道宣律師:
596~667,智首율사의 법을 이음.남산 율종의 개조)와 사이가 좋아
서 하루종일 법담을 나누었으며, 화엄경 을 베껴 쓰기도 하였다.
그때 당(唐)태종(太宗:627~649)이 불경을 읽고자 하여 손사
막에게 물었다.
“어느 경이 가장 크고 높은 경입니까?”
“ 화엄경은 부처님도 높이시던 경입니다.”
“ 요즈음 현장삼장(玄奘三藏)이 대반야경 600권을 번역하였는데
(660년),그것을 큰 경이라 하지 않고 오히려 80권 화엄경을 크다
합니까?”
“ 화엄법계에는 모든 법문이 다 갖추어져 있고 한 법문이 대천
세계만큼의 경전을 설해 낼 수 있습니다.그러니 반야경은 화엄의
한 부분[法門]이 되는 것입니다.”
왕이 알아듣고 그때부터 화엄경 을 늘 독송[受持]하였다.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