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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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인천보감
쟁반 위의 구슬이 튀어나오네.
一念存生滅 千機縛有無
神鋒輕擧處 透出走盤珠
만년에 이 경(經)을 꺼내 소동파(蘇東坡)거사에게 보여주면서
그 내력을 이야기하였더니,소동파가 경 끝에 제(題)를 달고 그것
을 비문에 새겼다.
16.몹쓸 병으로 죄값을 치르다/기(頎)선사
기(頎)선사는 진주(秦州)용성(龍城)사람이다.처음 천성사(天聖
寺)호태(皓泰)선사에게서 법을 얻고 만년에 황룡 혜남(黃龍慧南)
선사에게 귀의하였는데,혜남선사는 스님이 바르고 투철하게 깨달
았음을 보고 몹시 후대하여 전주(全州)흥국사(興國寺)에 주지하게
하였다.스님은 이곳에서 개당하여 마침내 혜남스님의 법을 이었
는데,어느 날 밤 꿈에 산신이 나타나 말하였다.
“스님이 몹쓸 병을 만나면 이곳 인연은 다하는 것입니다.”
말이 끝나자 산신은 숨어 버렸다.30년이 지난 뒤에 과연 문둥
병이 걸려서 일을 그만두고 용성의 서쪽에 돌아와 작은 암자를
짓고 거기서 요양하였다.
스님에게 극자(克慈)라는 한 제자가 있었다.오랫동안 양기 방
회(楊岐方會)스님에게 귀의하였고,선림에서 뛰어난 사람이었다.
돌아와 정성으로 간호하였는데,비바람과 추위,더위에도 불구하